안녕하세요 냐개입니다!
공급 측면인 노동시장의 균형을 알아본 것에 이어서,
오늘은 노동시장에서 경제의 총공급곡선이 어떻게 도출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총공급곡선
이전 포스팅에서 노동시장의 균형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보았었죠?
거기서 나온 균형고용량을 아래의 생산함수에 도입하면 총공급이 나오게 되는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총공급요소에서 생산성은 매우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하기 때문에 변하기 어렵고, 자본도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변동이 어려워요. 그래서 보통은 균형고용량을 구한 다음에 그를 저 식에 대입하는 식으로 해 총공급을 구하는 겁니다.
이렇게 구한 물가수준과 총공급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물가수준이 변화하면 총공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생산물시장 그래프에 나타내면 그게 총공급 곡선이 되는 거고요.
그런데 위 자본과 생산성이 고정적이라는 것은 '단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예요. 놀랍게도 총공급은 장기와 단기에서 다르게 나타납니다.
장기 총공급곡선
여기서 장기는 아래와 같은 요건을 충족할 만큼 긴 기간을 의미해요.
- 물가와 임금이 모두 신축적으로 변할 수 있고
- 경제주체들이 물가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만큼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가진다.
위 가정들을 함으로써 나중에 서술할 화폐환상과 같이 물가에 대한 불완전정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배제하는 거랍니다.
그럼 노동시장 곡선에서 어떻게 장기 총공급곡선이 도출되는지 그래프를 보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초기 균형이 E인 상황에서 물가가 상승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기업 입장에서는 한계생산물가치가 올라가니,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해서 수익을 올리려 할 거예요. 그러면 기업의 노동수요곡선이 상방이동하게 됩니다.
여기서 아까 한 경제주체들이 물가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만큼 충분한 시간과 정보를 가진다는 가정이 중요해지는데요. 물가가 오르면 같은 월급으로 살 수 있는 재화가 줄어들죠? 그래서 자신 임금의 실질적인 가치가 감소한 것을 알게 된 노동자들은 (실질)임금의 상승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면 노동공급곡선도 노동수요곡선과 마찬가지로 상방이동하게 되죠.
그래프에서 노동수요곡선과 노동공급곡선이 모두 상방이동한 결과를 봅시다. 둘은 노동시장의 균형 그래프에서 E'점에서 만나죠? E'점에서의 고용량을 보시면 그대로인데, 명목임금만 상승한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은 생산요소여서 생산요소의 가격인 임금이 오르면 물가도 같이 오르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생산물시장을 나타내는 두번째 그래프에서도 E'로 이동한 부분에서 새 점이 찍히게 됩니다.
그 점들을 쭉 이으면 두번째 그래프처럼 수직인 모양이 나오게 되는데, 이걸 장기총공급곡선이라 합니다.
단기총공급곡선
그런데 현실을 생각해보면 장기총공급곡선에서 설명한 현상은 거의 볼 수 없습니다. 코로나 후 물가가 많이 올랐죠. 그런데 그만큼 월급도 오르셨나요?
저는 아니요... 늘기야 늘었는데 전보다 더 살기 힘든 느낌입니다 ^^; 그건 장기의 요건이 너무 충족하기 어려운 것들이기 때문인데요.
우선, 모든 경제주체가 물가에 대해 모든 정보를 가져서 물가수준을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가정은 비현실적인 걸 누구나 아실 거예요.
내년 물가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어떤 노동자가 알 수 있을까요?
그런 예측은 고사하고 실제로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조금 올랐거나, 월급도 올랐는데 물가가 그보다 조금 더 많이 오른 경우 우리는 우리 월급에 변화가 없거나 월급이 올랐다고 느끼는 일이 왕왕 벌어지는데요.
이를 화폐환상이라고도 부릅니다.
기본적으로 이 화폐환상 때문에 뒤에 살펴볼 단기총공급곡선이 우상향한다고 설명한답니다.
둘째로, 노동의 특수성 때문에 임금은 신축적으로 움직이기 힘듭니다.
노동은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사람에게는 각자의 인생의 경로와 강약점이 있고요. 취향도, 지향점도 다 다릅니다.
그래서 균질성을 비교적 손쉽게 유지할 수 있는 생산물과 달리 노동의 질은 노동자가 어떤 사람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로 그 질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각 구인기업과 구직자가 원하는 조건이 천차만별이에요. 둘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일자리가 많고 구직자가 많아도 고용이 불가능합니다.그래서 구직난과 구인난이 동시에 생기는 현상이 발생하는 거랍니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 때문에 임금을 포함한 근로 조건을 표준화하기 어렵고, 거래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간단위의 계약 형태로 고용계약을 체결해오고 있고, 그 기간 동안은 근로조건이 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의지만 있다면)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물가와 달리 임금은 각종 규제가 있어 변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물가가 올라도 실질임금은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낮은 수준을 유지하게 돼요. 단기총공급곡선은 장기총공급곡선과 다른 모양으로 그려지게 됩니다.
바로 우상향하는 모습으로요!
그럼 단기총공급곡선은 어떻게 도출되는지 그래프를 통해서 설명드려보도록 할게요.
위와 같은 노동시장의 특성 때문에 단기에서는 임금이 변하지 않으니, W점에서 임금이 고정됩니다.
이 상황에서 물가가 P에서 P1로 상승하면, 임금이 고정되어서 기업 입장에서는 더 많이 생산하면 할수록 이득을 볼 테니 노동수요곡선도 우측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B 점까지 고용량이 늘고, 총공급곡선에서도 B만큼 총공급이 늘어나게 돼요.
그 점을 죽 이어보면 우상향하는 총공급곡선이 그려지게 됩니다. 그래서 단기총공급곡선은 우상향하는 모습이 됩니다.
지금까지 노동시장의 그래프에서 각 장기, 단기공급곡선을 도출해내는 과정과 장기와 단기의 차이, 노동시장이 경직적인 이유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단기총공급곡선이 왜 우상향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다룬 이론들을 몇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